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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비는 산 돈이 아니라 쓴 돈
3장 · 재료비 ② 재고 · 1/2
원가율이 매달 널뛰나요? 장사가 아니라 계산이 틀린 겁니다.
산 돈을 그달 재료비로 치면, 고기 한 짝 더 들여놓은 달은 원가율이 치솟고, 그걸 쓰는 다음 달은 뚝 떨어집니다. 장사는 똑같이 했는데 숫자만 널뜁니다. 창고에 쌓인 건 아직 안 쓴 돈이니까요.
월초 재고+당월 매입−월말 재고=진짜 재료비
매입이 800만 원인데 월말에 재고가 100만 원 늘었다면, 이번 달 재료비는 800만 원이 아니라 700만 원입니다. 나머지 100만 원은 다음 달에 쓸 돈이고요.
이 식이 맞으려면 월말 재고가 정확해야 합니다. 그래서 재고조사는 한 번 하는 것보다 매달 같은 기준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고, 손질해 둔 재료처럼 빠지기 쉬운 것까지 챙겨야 합니다. 아래에서 차례로 봅니다.
재고조사를 해도 재료비가 널뛴다면 — 세는 기준 세 가지
재고를 세는데도 원가율이 흔들린다면 세는 기준이 매달 달라서일 수 있어요. 기준은 세 가지면 됩니다.
① 언제 — 매달 같은 날, 같은 시간 영업 전과 마감 후는 재고가 달라요. 이번 달은 마감 후, 다음 달은 영업 전에 세면 그 차이만큼 재료비가 흔들려요. 말일 마감 후로 정해 두면 한 달이 딱 나뉘고, 손님이 없고 그날 쓸 재료가 다 빠진 뒤라 숫자도 깔끔해요.
② 무엇을 — 들어온 단위 그대로 공산품은 개, 야채는 g처럼 거래명세서에 찍히는 단위로 세요. 그래야 단가를 바로 곱할 수 있어요. 냉장 · 냉동 · 상온 세 군데만 세도 8할은 잡힙니다. 쓰다 남은 건 기준을 하나 정해요. 반 박스 · 3분의 1 박스처럼 눈대중으로 잡든, 반 개 · 반 단위 아래는 재고로 안 잡든, 기준이 뭐든 매달 같으면 돼요.
③ 얼마로 — 그달 들어온 값의 평균 단가
재료값은 달마다, 들어올 때마다 오르내려요. 그래서 거래명세서에 찍힌 값을 평균 내서 써요. 「이거 얼마였지」 하고 기억으로 적은 값은 달마다 달라지니, 꼭 명세서 숫자로 냅니다.
예를 들어 같은 양을 세 번 받았다면
첫 입고20,000원
두 번째 입고22,000원
세 번째 입고24,000원
이번 달 평균 단가22,000원
지난달 재고는 지난달 평균 단가로
이번 달 재고는 이번 달 평균 단가로
마지막에 받은 24,000원으로 재고를 잡으면 평균 22,000원보다 재고가 크게 잡혀서, 그달 재료비가 실제보다 적게 나와요. 값이 내린 달에는 반대로 많이 나오고요.
기준을 적어 두면 누가 세도 같은 숫자가 나와요. 정한 기준을 재고조사표 맨 위에 한 줄로 적어 두세요. 사장님이 쉬는 달에 직원이 세도, 사람이 바뀌어도 재료비가 흔들리지 않아요. 기준은 한 번 정하면 바꾸지 않는 게 좋고, 꼭 바꿔야 한다면 바꾼 달을 적어 두세요. 그 달의 재료비가 튀어도 장사 때문이 아니라 기준 때문이라는 걸 나중에 알 수 있어요.
재고조사, 30분 안에 끝내는 순서
표의 품목 순서를 냉장고 · 냉동고 · 선반에 놓인 순서대로 적어 두세요. 왼쪽 위 칸부터 오른쪽 아래 칸까지 차례로 세면 빠뜨리는 품목이 없고, 표를 위아래로 찾을 일도 없어요. 품목 옆에 단위(개 · g · 봉)와 이번 달 평균 단가 칸을 미리 채워 두면, 세는 날에는 수량만 적으면 돼요.
전날 발주는 가볍게 — 말일 직전에 많이 받으면 셀 것만 늘어요
냉동 → 냉장 → 상온 — 문을 오래 열어 두면 안 되는 곳부터 빠르게
비싼 것부터 정확하게 — 고기 · 해산물은 저울로, 양념 · 공산품은 박스 단위로
두 사람이 같이 — 한 사람은 세고 한 사람은 적으면 혼자 할 때보다 훨씬 빨라요
그 자리에서 금액까지 — 수량 × 단가를 바로 적으면 다음 날 다시 계산할 필요가 없어요
다 세고 나면 비교 — 지난달보다 크게 늘거나 준 품목만 한 번 더 세어 봐요. 숫자를 잘못 적은 경우가 많아요
처음 몇 달은 30분보다 오래 걸려요. 같은 표로 같은 순서를 반복하면 점점 빨라지고, 품목이 새로 생기면 놓인 자리 순서에 한 줄 끼워 넣으면 됩니다. 그러면 재고조사가 「사장님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 「표대로 하면 누구나 하는 일」이 돼요.
손질해 둔 재료도 재고입니다
말일에 뜯어서 손질하면 박스에서 빠져요. 세지 않으면 재고에서 사라집니다. 그러면 두 달이 같이 틀려요.
이번 달 — 손질해 둔 만큼 재고가 빠져서 재료비가 많이 나와요
다음 달 — 그 재료를 쓰는데 재료비엔 안 잡혀서 적게 나와요
손질된 상태 그대로 재는 게 편해요. 레시피를 보고 원재료로 되돌려 세는 방법도 있지만, 「이 피클에 양배추가 몇 g, 식초가 몇 ml」로 나누다 보면 계산이 너무 복잡해져요. 그래서 남아 있는 무게를 저울에 올려서 적어요. 소스 · 절임처럼 여러 재료를 섞은 것도 똑같아요.
1g 원가는 처음 한 번만
무게에 곱할 단가가 필요해요. 품목마다 한 번 만들 때 들어간 재료비 ÷ 다 만들고 잰 무게로 한 번만 내 두세요. 재료값이 크게 올랐을 때만 다시 내면 됩니다.
예를 들어 양배추 피클이라면
한 번 담글 때 들어간 재료비12,000원
다 담그고 잰 무게4,000g
1g 원가3원
말일에 1,500g 남았다면 1,500 × 3 = 4,500원이 재고예요. 다음 달부터는 무게만 재면 돼요. 1g에 얼마인지 내는 법
튀김 기름은
갈아 넣은 지 얼마 안 됐다면 새 기름으로 잡아요
오래 쓴 기름은 재고로 안 잡아요
며칠까지를 「얼마 안 됐다」로 볼지는 가게마다 정해 두면 돼요.
손질 재고표는 네 칸이면 됩니다. 자주 손질해 두는 품목만 따로 한 장으로 만들어 두세요.
품목 — 양배추 피클, 다진 마늘, 데친 숙주처럼 손질된 이름 그대로
1g 원가 — 처음 한 번 낸 값
말일 무게 — 통째로 저울에 올리고, 통 무게는 빼고 적습니다
금액 — 1g 원가 × 무게
통 무게를 매번 빼는 게 번거로우면, 같은 통을 쓰고 통 바닥에 빈 통 무게를 적어 두세요. 저울에 올린 숫자에서 바로 빼면 됩니다. 이 표의 합계를 원재료 재고 합계에 더한 것이 그달 월말 재고입니다. 그리고 말일 손질은 최소로 — 셀 게 줄면 틀릴 것도 줄어요.
69.3%고구마 1kg을 사면 실제로 쓰는 양
고구마 1,000g을 사면
693g 먹는 부분307g 껍질·꼭지
산 양과 쓰는 양도 다릅니다 — 수율
다듬고 버리는 양을 빼고 실제로 쓰는 비율을 수율이라고 합니다. 고구마는 69.3%, 감자는 93%. 같은 1kg이라도 원가가 다릅니다.
수율은 잘 손질했을 때의 최대치라, 손질이 서툴면 그보다 더 떨어집니다. 그 위에 줄일 수 있는 손실이 또 있습니다. 유통기한을 넘겨 버리는 것, 조리 실패, 그리고 1인분을 넉넉하게 담는 습관. 이 셋은 관리하기에 따라 확 줄어듭니다.
줄이는 방법은 단순합니다. 먼저 들어온 것부터 쓰고, 소스와 주재료는 저울로 계량하고, 발주는 자주 조금씩 하는 것. 특히 오버포션은 하루 10인분만 10%씩 더 담아도 한 달이면 30인분어치가 사라집니다.
수율은 계산기가 알아서 반영합니다. 원가 계산기에서 재료를 고르면 수율이 자동으로 채워지고, 다듬고 버리는 양까지 반영한 원가가 나옵니다.
재고 셀 때 자주 틀리는 자리
영수증만 모으고 재고는 안 센다 — 매입은 꼼꼼히 적는데 말일 재고가 없으면, 결국 산 돈이 그대로 재료비가 돼요. 원가율이 매달 널뛰는 가장 흔한 이유예요
말일에 발주를 몰아 받는다 — 받은 재료는 거의 다 재고로 남아요. 재고를 세지 않으면 다음 달에 쓸 재료가 이번 달 재료비로 잡혀서, 이번 달은 손해처럼 보이고 다음 달은 남는 것처럼 보여요
단위가 달마다 섞인다 — 지난달은 박스로, 이번 달은 개로 세면 같은 단가를 곱해도 금액이 엉뚱하게 나와요
바쁘다고 며칠 미룬다 — 말일에 못 세고 다음 날 세면, 그 사이에 쓴 재료만큼 재고가 줄어 있어요. 늦어질 것 같으면 그날 받은 양과 쓴 양을 따로 적어 두었다가 말일 기준으로 맞춰요
손질한 재료를 두 번 센다 — 원재료 칸에도 남겨 두고 손질 재고표에도 적으면 같은 재료가 두 번 잡혀요. 박스에서 꺼낸 순간 원재료 칸에서는 빼고, 손질 재고표에만 적어요
통 무게를 같이 적는다 — 통째로 올린 숫자를 그대로 적으면 빈 통 무게만큼 재고가 부풀어요
버릴 것까지 재고로 잡는다 — 날짜가 지난 소스, 색이 변한 손질 채소는 재고가 아니라 폐기예요. 폐기 노트에 적어야 다음 달 준비량을 줄일 수 있어요(폐기 네 종류와 폐기 노트)
저녁 장사 끝난 말일 밤, 첫 재고조사
예를 들어 저녁 장사를 마치고 사장님 혼자 문을 닫는 가게라면, 말일 마감 뒤 다른 일을 잡지 말고 냉동고부터 엽니다. 첫 달은 숫자가 정확한지보다 끝까지 한 번 세어 보는 것이 목표예요. 고기처럼 비싼 것만 저울에 올리고 나머지는 박스로 세고, 손질해 둔 통은 따로 모아 무게만 적어 둡니다. 시간이 모자라면 손질 재고부터 세세요. 손질해 둔 재료는 다음 달 초에 바로 쓰여서, 빠뜨리면 다음 달 재료비가 바로 흔들려요.
다 세고 나면 월초 재고 + 매입 − 월말 재고로 이번 달 재료비를 내고, 매출로 나눠 원가율을 봐요. 두 번째 달부터는 지난달과 견줄 수 있어서, 재료비가 왜 늘었는지 줄었는지가 보이기 시작해요. 직원이 있는 가게라면 두 번째 달에는 직원 한 명에게 적는 일을 맡겨 보세요. 표대로 세어도 지난달과 비슷한 숫자가 나오면 기준이 자리 잡은 거예요.
수율은 농촌진흥청 「국가표준식품성분표」의 폐기율에서 가져왔습니다. 800만 · 100만 · 700만 원, 20,000 · 22,000 · 24,000원(같은 양을 받았을 때의 단순 평균, 받은 양이 다르면 양으로 나눠 평균을 냅니다), 12,000원 · 4,000g · 1,500g(12,000 ÷ 4,000 = 3원, 1,500 × 3 = 4,500원)은 설명을 위한 예시입니다. 재고조사 방식, 세는 기준과 평균 단가, 손질된 상태 무게로 재고를 잡는 방식, 로스 관리는 통계가 아니라 현장에서 쓰는 방식을 정리한 것으로, 가게마다 다르게 정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