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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권을 볼 때, 지나가는 사람 수보다 먼저 볼 것

12장 · 창업 전에 · 2/7

사람이 많이 지나가는 자리면 장사가 될까요?
우리 손님이, 우리 가게 쪽으로, 우리가 문 연 시간에 지나가는지가 먼저예요.

「여기 유동인구가 많아요」는 자리를 소개받을 때 가장 자주 듣는 말이에요. 틀린 말은 아니지만, 지나가는 사람이 많다고 그 사람들이 우리 가게에 들어오는 건 아니에요. 출근길에 바쁘게 지나가는 사람, 지하철역으로 내려가는 사람, 길 건너편 정류장을 향하는 사람은 숫자에는 잡히지만 손님이 되기 어려워요.

그래서 사람 수보다 먼저 볼 네 가지가 있어요. 시간대 · 동선 · 주변 업종 · 빈 가게예요. 그리고 공공 자료로 큰 그림을 본 뒤, 마지막에는 직접 가서 세어 봐야 해요. 홀 위주 가게라면 특히 그래요. 배달 위주라면 자리보다 임차료가 먼저일 수 있어요(홀이냐 배달이냐).

① 시간대 — 우리 가게 문 연 시간에 지나가나요

점심 장사 가게에 필요한 건 11시~13시 사람이고, 저녁 술집에 필요한 건 저녁 이후 사람이에요. 하루 합계가 많아도 우리 가게가 파는 시간에 비어 있으면 소용이 없어요. 평일과 주말도 따로 보세요. 사무실이 많은 곳은 주말에 텅 비고, 주거지는 평일 낮이 조용할 수 있어요.

② 동선 — 가게 앞을 「지나가는」 사람인가요, 「서는」 사람인가요

  • 어느 쪽 인도인지 — 같은 길이라도 사람들이 주로 걷는 쪽이 있어요. 길 건너편에 사람이 몰리면 우리 쪽은 지나가는 사람이 적어요
  •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 지하철 출구 · 버스 정류장 · 아파트 입구 · 큰 건물 출입구 사이 길목인지, 그 길에서 한 블록 벗어나 있는지
  • 걸음이 느려지는 곳인지 — 횡단보도 신호 앞, 버스 기다리는 곳, 다른 가게 줄이 서는 곳 옆은 사람들이 멈춰서 가게를 봐요
  • 눈에 보이는지 — 간판이 가로수나 옆 건물에 가리지 않는지, 2층이라면 계단 입구가 보이는지

③ 주변 업종 — 경쟁인가요, 손님을 데려오나요

같은 메뉴 가게가 이미 많다면 손님을 나눠 가져야 해요. 반대로 같은 업종이 모인 거리는 손님이 일부러 찾아오기도 해요. 그래서 수만 세지 말고 그 가게들이 언제 붐비는지, 손님층이 어떤지를 보세요. 우리 메뉴와 손님층이 겹치지 않으면서 사람을 끌어오는 가게(예: 병원 · 학원 · 사무실 · 마트) 옆이라면 그 손님을 나눠 받을 수 있어요.

④ 빈 가게 — 이 거리에서 가게가 오래 버티나요

「임대 문의」가 붙은 가게가 몇 곳인지 세어 보세요. 그리고 근처 가게 사장님께 이 자리에 전에 무슨 가게가 있었는지, 얼마나 했는지 물어보세요. 같은 자리에서 가게가 자주 바뀌었다면 그 이유를 알아야 해요. 지역별 공실률은 한국부동산원의 상업용부동산 임대동향조사에서 볼 수 있지만, 넓은 지역 평균이라 우리 골목과는 다를 수 있어요. 떴다가 빠지는 골목의 신호는 따로 정리해 두었어요(뜨는 골목, 권리금 내기 전에).

공공 상권분석 서비스로 큰 그림 보기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소상공인365는 예전 상권정보시스템을 이어받은 상권분석 서비스예요. 지도에서 영역을 고르면 그 안의 업종별 가게 수와 매출 같은 자료를 볼 수 있어요. 서울이라면 서울시 상권분석서비스에서도 골목 단위 자료를 볼 수 있어요. 둘 다 무료예요.

다만 이런 자료는 넓은 영역의 추정치예요. 같은 영역 안에서도 큰길 쪽과 안쪽 골목, 1층과 2층은 사정이 크게 달라요. 그래서 공공 자료는 「이 동네에 우리 업종이 너무 많지 않은지, 매출이 어느 시간대에 몰리는지」를 보는 데 쓰고, 자리 하나를 고를 때는 아래처럼 직접 세어 보세요.

직접 세어 보는 기록표 예시

계약하려는 가게 앞에 서서 10분씩 세요. 세 칸만 기록하면 돼요. 지나간 사람, 가게 쪽을 쳐다본 사람, 근처 가게에 들어간 사람이에요.

요일 · 시간지나간 사람가게 쪽을 본 사람들어간 사람
평일 12:00~12:10120명18명2명
평일 15:00~15:1040명3명0명
평일 19:00~19:1090명11명1명
토요일 12:00~12:1060명5명1명

위 숫자는 기록하는 법을 보여 주는 예시예요. 실제로는 우리 가게가 문 여는 시간대마다, 평일 이틀 · 주말 하루 이상 세 보세요.

센 숫자를 이렇게 읽어요

예시의 평일 점심 10분을 보면, 지나간 사람 120명은 한 시간으로 치면 약 720명이에요. 숫자만 보면 많아 보여요. 그런데 가게 쪽을 본 사람은 18명(15%), 근처 가게에 실제로 들어간 사람은 2명이에요. 지나간 사람의 2%도 안 돼요. 오후 3시에는 지나간 사람이 40명으로 줄고, 들어간 사람은 없어요.

이제 필요한 손님 수와 견줘 봐요. 월세 200만 원 자리에서 월세를 매출의 10% 안에 두려면 하루 매출이 약 77만 원 필요해요 (월세별로 필요한 매출). 객단가를 1만 원으로 잡으면(예시) 하루 77명이에요. 점심 · 저녁 붐비는 시간에 센 「들어간 사람」 수로 하루 77명이 채워질 수 있는지, 아니면 배달이나 단골로 메워야 하는지가 보여요.

세는 동안 숫자 말고도 적어 두세요. 사람들이 어느 쪽 인도로 걷는지, 어디서 멈추는지, 비슷한 가게에 줄이 서는 시간이 언제인지요. 같은 자리를 두 번 이상 다른 날에 세면 비 온 날이나 행사 날 같은 우연을 걸러 낼 수 있어요.

현장에서 자주 놓치는 것

이 자리에 필요한 하루 손님 수 보기월세 · 관리비 · 인건비를 넣어 손익분기 매출을 낸 뒤, 객단가로 나누면 하루에 몇 명이 와야 하는지 나와요
계약 전에 할 일
보고 있는 자리 앞에서 문 열 시간대마다 10분씩 위 기록표를 채워 보세요. 「들어간 사람」 칸이 필요한 손님 수의 근거가 돼요.
다음 글상가 임대차 계약서, 도장 찍기 전에 볼 조항
같은 장 · 창업 전에
기록표의 숫자(지나간 사람 · 본 사람 · 들어간 사람)와 객단가 1만 원은 세는 법을 보여 주기 위한 예시이며 실제 조사 결과가 아닙니다. 하루 매출 약 77만 원은 「임차료 · 관리비」 글의 표(월세 200만 원, 임차료를 매출의 10%로 두고 26일 영업)에서 가져왔습니다. 소상공인365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상권정보시스템을 고도화해 2025년 1월부터 운영하는 빅데이터 플랫폼입니다(뉴시스, 2024. 12. 18. · 2025. 2. 27. 보도). 서울시 상권분석서비스와 한국부동산원 상업용부동산 임대동향조사는 각 기관 사이트에서 무료로 볼 수 있으며, 화면 구성과 제공 항목은 바뀔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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